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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 6일, 세림원예연구소 김외숙 대표와 세림조경 조정윤 대표가 '사람과 식물, 그리고 건축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대담을 벌였습니다. 그 생생한 현장을 기록했습니다.

세림조경 조정윤 대표 (이하 조)

최근 정재승 교수님이 이야기하시는 ‘뇌가 행복하면 질병도 치료된다.’는 신경건축학의 핵심 내용을 보고, 이러한 부분들을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이라고 생각해 설계 기획에 반영하고 싶은 욕구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어떤 소프트웨어를 채워야하나 자료를 조사하던 중 세림원예연구소에서 ‘원예치료’라는 활동을 하시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현재 요양치료 쪽에 기획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어서 이번 기회에 서로에 대해 잘 알게 되면 콜라보레이션으로 프로젝트에 같이 참여해 시너지를 낼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뵙고자 한거에요. 

세림원예연구소 김외숙 대표 (이하 김): 

남편이 건축을 전공했어요. 평소에 남편과 건축이나 조경 분야에 관한 대화를 많이 나누는 편이었고, 주변에도 조경 분야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조경 쪽에는 늘 관심이 많았어요. 이렇게 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세림조경에서 하시는 사업은 규모들이 큰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 같은 경우에는 2012년에 사업자 등록을 하고 오랫동안 1인 기업이었어요. 상품으로써 꽃을 파는게 아니라 식물을 통한 힐링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었던 거죠.

조: 결국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그거에요. 이러한 포인트를 제가 공간에 대한 컨셉을 잡을 때 담아내고자 하려는 겁니다. 공간을 기획할 때는 사용하는 사용자 입장에서 기획하는게 맞거든요. 이런 것들을 배제하고, 그저 아름답게, 고급지게 보이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니까 실질적으로 사용자 입장에서는 그 공간이 버겁고, 손대면 안될 것은 느낌이 드는데, 이건 아니란거죠. 스스럼없이 만져보기도 하고 그러면서 편안함도 느끼고 이렇게 사용자가 주인이 되어야하는데, 오히려 공간이 주인이 된듯한, 집으로 비유하자면 오히려 가구가 주인이 되는 그런 현상은 지양해야 할 것 같아요.

김: 맞습니다. 제가 지금 살고 있는 집이 태양열과 지열을 사용하는 제로 에너지 주택이에요. 이 집을 선택하고 입주하는 과정에서 하나씩 식물을 집 안에 들여놓고 키우는 과정에서 큰 기쁨을 느꼈어요. 그러면서 제가 다른 사람들한테도 식물을 가까이할 수 있도록 권유하는 일을 하다보니 학생들도 만나고, 독거노인들도 만나면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되었어요. 요즘은 도박이나 알코올에 중독되신 분들께 원예치료를 하면서 점점 원예뿐만 아니라 상담과 심리학에 대한 공부의 필요성도 느끼고 있습니다. 

조: 저희 회사랑 연계하셔서 서로 정보도 교류하고 연구 개발 과제에 적용해보면서 발전적으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면 감사하겠다하는 생각도 들고 욕심도 나네요. 대표님이 가지고 계신  프로그램들을 가지고 같이 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어요. 청년 실업 문제, 일자리 창출,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 등이 지자체의 관심 사항이기도 하구요. 이러한 좋은 프로그램들이 더 많은 사람에게 베풀어질 수 있도록 널리 알려야죠. 세림의 의미가 또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여러 채널을 통해 홍보하고 응용해볼 수 있는 점들이 많은 것 같네요. 

김: 저희가 원예치료뿐만 아니라 산림치유 분야에 대한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는데, 현재 산림청 산하에 산림치유 전문기관으로 등록되어있고, 산림치유 전문가도 계속 양성하고 있어요. 조대표님께서 하드웨어적인 공간을 기획하신다면, 저희 쪽에서는 그 공간 안에 집어넣을 소프트웨어한 콘텐츠들이 많아요.

조: 저희가 기획하고 있는 하드웨어적 컨셉이 정리가 되면 다시 미팅을 잡아서 이야기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서로의 영역을 합쳐서 넓히고 발전시키고, 데이터를 구축해나가고. 오늘 대표님을 만나 이야기를 하면서 정말 본질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본질에 관한 콘텐츠를 가지고 계시니까 여기에 기술을 보태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습니다. 

김: 원예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화분에 식물을 키워보게 하는데 사람들이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 화분이나 꽃 바구니 만드는 데 중점을 많이 두더라구요. 그런데 중요한 것은 화분이 아니라 그 사람의 근심을 달래주고 아픔을 이해해주고 한걸음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공간 안에 이런 컨셉을 어떻게 적용해야할지에 대한 고민이 많이 필요합니다.

조: 그 부분을 설계 기획 단계에서부터 반영을 해서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갈 수 있도록 만들어보고자 해요. 구체적인 프로젝트 건은 서울에 돌아가서 일정과 내용 설명해서 자료 보내드리구요, 다시 미팅 날짜 잡아보면 좋을 것 같아요. 오늘 시간내주셔서 감사드려요.

김: 저도 감사드립니다. 조만간 또 뵙도록 해요.

세림원예연구소

원예 치료, 생태·환경 학습, 플로리스트 교육

세림원예연구소는 '행복한 세상의 숲'을 만들어가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습니다. 현재, 세림원예연구소에서는 ‘원예치료’ 활동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는데, 원예치료는 약물이나 수술대신 식물을 매개로 하는 여러 가지 활동을 통해 심신의 치유효과를 추구하는 과정입니다.

세림원예연구소의 원예활동은 대전, 충남지역의 30개 이상 학교의 특수학급 장애아동, 초·중등학교 상담실이나 돌봄 교실, 청소년상담센터의 학교밖 아이들과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알코올 중독 회복환자, 이주여성, 재소자 및 은둔형 독거노인 등 우리 사회에서 심신의 치유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원예치료활동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교사나 직장인의 직무스트레스 완화를 위한 힐링원예 및 정신건강증진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장애우나 특수계층이 아닌 일반인들에게도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습니다.두번째로, 청년실업문제와 경력단절여성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생활원예지도사 과정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논산 YWCA와 대전 대덕구평생학습원 '생활원예지도사' 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유성구자원봉사센터와 함께하는 '시민정원사' 과정과 '게릴라가드닝'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숲해설, 산림치유의 활성화를 위해 숲해설 전문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세림원예연구소의 두 번째 목표는 청년실업이나 경력단절 여성 문제에 조금 더 접근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YWCA나 지역 평생학습원과 연계한 ‘생활원예지도사’과정이나 구청 자원봉사센터와 함께하는 ‘시민정원사’과정이 있습니다. 새로운 꿈을 꾸는 젊은 청년,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는 경력단절여성에게 함께 미래를 창조해 나가기를 기원합니다. 청년봉사단과 게릴라가드닝 과정을 통한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것이 연구소의 운영 목적 중 큰 부분입니다.

그래서 사업으로서의 원예활동 이외에도 장애아동돕기 행사지원을 매년 실시하고 있고, 노인복지관의 어르신들을 위한 꽃길만들기 사업, 다문화가정지원사업 후원을 하고 있으며 장애학급 교사와 학부모를 위한 원예치유 등을 재능기부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세림원예연구소의 미래는 숲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도시를 숲으로 가꾸고, 숲에서 도시민의 안식처를 찾을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산림청산하 숲해설전문업으로 숲 해설전문가, 산림치유 지도사와 원예치료활동의 지평을 숲으로 확장시키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자연과 단절된 도시의 사람들은 자연을 그리워한다고 합니다. 바이오필리아 이론에 의하면 숲에서 오랜동안 살아왔던 인간은 자연에 대한 사랑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어디가 딱히 아픈것은 아니지만 도시의 생활이 사람들을 지치게하는 현실에서 자연을 가까이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고 함께 향유할 수 있는 길을 걸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고 세림원예연구소 김외숙 대표는 말합니다. 

세림원예연구소 원예치료 프로그램